새벽에 친정어머니가 응급실에 실려갔다고····근무 중인 동생에게서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애써 차분히 통화를 마쳤지만···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에 화장실만 드나들며 초조함을 달랬다.평소 병원 얘기는 못하게 했는데 얼마나 초조했으면 119구급차를 부를 정도였을까?
나이는 많지만 모습도 예쁘고… 정신도 맑아서 “우리 엄마는 백수 하신다고” 믿었는데… 하늘색 담요에 환자복을 입고 누워있지도 않은 기력을 모아 나를 바라보고 누구냐고 묻는 모습이 낯설고 당황스럽다
잊혀졌던 아픈 추억들이 되살아났지만 십수 년 전 혼자가 된 딸이 꽃집을 하면 나에게 도움을 주려고 친정엄마가 손자인 내 아이들을 돌봐주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태가 있었던 병원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두렵고 떨리는 사건이었고…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픈 기억이다 두 번째 환자복의 어머니에 대해서는,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일에 몸둘 바를 모르는 94번의 해를 버티면서도 늘 하시는 말씀—– 나는 아픈 곳이 없다고 말씀하신 사실은 많이 아프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는 그 마음도 모르고 우리는 (아이들은) 그냥 흘려듣고~ 무시해버린 삶은 후회의 연속이 맞는 것 같다 오늘은 마음이 무겁고 우울하다고 삶의 흔적을 가슴에 품고… 우리에게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 이대로 계속 건강하길 기도한다 #친정엄마 #어르신 #홍천아산병원 #119구급차이용 #병원에 대한트라우마 #건강백수